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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심리학 레거시를, IT로 풀어내는 CEO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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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심리학 레거시를, IT로 풀어내는 CEO의 이야기

피노.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다소 뻔하지만, 중요한 질문들을 드려보고자 해요. 뻔해도 펀하게 아재스럽게 풀어주실 거 아니까?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일단, 자기소개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굿라이프랩 CEO 최인철입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 사회심리학 교수이자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있습니다. 제가 내성적이라, 다소 말투가 어색하더라도 잘 편집해주세요.(웃음)

이미 하고 계신 일이 많으시네요. 교수 최인철을 넘어, CEO 최인철을 선택하신 이유는요?

더이상 행복이 특별함의 영역이 아니길 바랐어요. 현재 멘탈케어의 위치에 아쉬움도 있고요.
먼저 사람들이 행복을 너무 특별하고 어렵게 우상화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이걸 풀어주고 싶은 갈증이 있었어요. 아주 특별한 행복에서 아주 보통의 행복으로,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대상으로 행복의 위치를 끌어내리고 싶었어요.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멘탈케어에 관심이 생겼는데, 너무 illness(불안, 우울 등) 중심이라는 거에요. 사실 우리의 멘탈은 많은 요소들에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맛있는 걸 먹거나, 운동을 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글을 쓰는 방법으로 멘탈을 관리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접근 방식의 서비스가 없어요. 멘탈케어 스타트업도 많이 생겨났지만, 대부분이 상담을 중개하고 illness 해결에만 머물러있어요.

사회심리학자의 행복 서비스? 사람들은 다소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있겠어요.

심리학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요.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실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심리학은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인간에 대한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에 대한 자세한 매뉴얼을 만드는 거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런데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이해에서 실천으로 가야하잖아요. 그렇게 보면, 행복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행복을 위해 어떤 프로덕트를 고민하고 계신가요?

행복해지려고 결심만 하는 상황을 바꾸고 싶어요. 실천하는 행복이 되도록요. 가장 중요하다는 행복도, 개인에게 꼭 맞는 행복을 위해 측정에서 큐레이션까지 한 단계씩 밟아나갈 거에요.
결심만 하면 행복은 늘 담론에만 그쳐요. 행복을 경험하려면 '결심에서 측정으로의 전환’이 필요해요. 그래서 개인의 행복을 측정해주는 검사 서비스를 구축했어요. 인류는 중요한 것은 측정해왔는데,  정작 가장 중요하다는 행복에 대해서는 결심만 하고 있는 상황을 바꿔보고 싶은거죠.
측정에 대한 공동의 이해가 생기면, 개인맞춤형 행복 솔루션을 찾는 알고리즘도 개발하고 싶어요. 사실 우리가 행복을 몰라서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아는데 실천하지 못하는데 있거든요. 심리학적으로 the intention – action gap이라고 하는데,  이를 줄이려면 쉽게 행복을 실천할 수 있는 넛징이 필요해요. 힘들이지 않고도 행복에 도움되는 습관을 습득하고 실천할 수 있는 넛징을 꼭 만들고 싶어요.